며칠 전, 세계적인 화제 속에 펼쳐졌던 바둑 한판이 드디어 끝을 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시듯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바둑 기사(인간) vs 인공지능>의 게임 내용은 결국 인공지능이 4승을~ 바둑 기사가 단 1승을 챙긴 결과를 내줬습니다.
이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전 세계의 미디어에서는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연일 보도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이 글도 포함해서요~)
그렇다면 이것이 진짜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안겨준 첫 패배로 기록되어야 할 역사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이런 세계 최강의 프로그램을 설계한 인간이 승리자인 걸까요?
모두가 알파고에게 축하 세리머니를 날리고 있을 때, 이 알파고를 만든 천재 프로그래머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았습니다.
5억 달러로 구글(Google)이 얻은 천재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로 이름을 날린 한국의 이세돌 선수와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결전이 펼쳐진 날은 3월 9일. 이미 이전 체스와 장기에서 승리한 경력을 갖고 있던 인공지능이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그래도 아직까지 바둑 소프트웨어는 아마추어 수준 이상을 기대하긴 힘들다."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는 체스의 전개 패턴이 10의 123승인데 반해, 바둑은 10의 360승 이상을 가지고 있어, 아무리 컴퓨터의 두뇌라도 그 전개를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좀더 쉽게 말하자면, 인간은 자신의 직감이나 경험에 근거한 의식을 가지고 대국을 펼치는 반면,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패턴만을 예측해 대국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이번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와의 대결에서 4승 1패로 승리한 '알파고 (Alpha Go)'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였습니다. 딥 러닝이란 "방대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인식하는 것에 끝내지 않고, 스스로 학습해 자신을 영리하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계산하면, 하루에 100만 개 분의 데이터를 익히는데 인간은 2,000년 정도에 시간이 걸리는 반면, 인공지능은 1~2년 안에 학습을 끝낸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더군다나 알파고는 말 그대로 인간이 아니니 잠도 자지 않고, 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활용해 인간에게 승리한 것입니다.
이것을 증명하듯, 실제 경기 중 보낼 해설해야 할 해설자가 <알파고가 둔 수를 이해하지 못해 사과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이는 "인간의 상식 밖의 수를 둔 인공지능의 실력" 정도로 이해해도 될 듯싶네요.
그렇다면 한 순간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킨 이 '알파코'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는 구글(Google)의 인공지능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원래는 'Deep Mind'라는 벤처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 회사의 창업자는 39세의 '데미스 하사비스'입니다.
원래 처음에는 이 'Deep Mind'의 인수를 놓고 구글과 페이스북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겨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구글이 4억~5억 달러(한화 약 4천330억~5천412억 원) 정도의 거액으로 인수하게 되었지요~ 구글은 Deep Mind가 가지고 있던 인공지능도 탐이 났었지만, 아마 '데미스 하사비스'를 데려오기 위한 투자가 더 큰 목적이었을 겁니다.
이 '데미스 하사비스'의 행적을 잠시 살펴보면,
4살 때, 체스에 빠진 지 2주만에 어른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고,
13살 때에는 또래 체스 대회에서 세계 2번째란 실력을 선보였으며,
17살 때에는 '테마파크'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 PC나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DS 등으로 발매해 히트시키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뇌 신경 분야에서 아직 아마추어임에 불과했을 때, 단 2년을 공부하여 쓴 논문이 수상'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알파고에 사용된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데미스 하사비스'가 만든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던 것을 틀림없습니다.
아직 현재의 기술로는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은 만들 수 없다고 '데미스 하사비스'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컴퓨터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어떤 세계가 실현될지 상상할 수는 없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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