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큰 목소리로 누군가 혼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단 모니터 아래로 몸을 은폐하고 동태를 살펴본 결과, 30세 전후의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혼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너무나 익숙한 대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사실 남의 돈 받으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치고, 윗사람에게 이런 소리 한번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어쨌든 그렇게 혼난 직원은 자신의 자리로 힘없이 돌아와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히 심각한 상태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과연 그럴까? 그 직원은 정말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이번에는 "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라며 아랫사람에게 호통치는 상사의 그 속내에 대해 생각해고 싶다. 진심으로……
그저 평소에 가진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
진짜 본심은 "지도,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감정에 맡겨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란 것이 사실에 좀더 가깝다. 그것을 위장하기 위해 "너를 생각해~란 말을 하는 것이다.
부하직원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실수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정받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꼼꼼히,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큰 실수라면 때론 엄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 그런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다 너를 생각해서~"라며 엄하게 꾸짖는다…… 이런 경우는 보통 그 부하직원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불평, 불만을 해소하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지도"라 정당화 할 뿐~
"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라며 격렬하게 부하직원을 질책하는 상사는 자신이 상대방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이나 동료, 혹은 회사의 노조 등에게 반감을 사거나 나쁜 상사라 인식되는 것이 싫어 "너를 생각해~"란 말을 꺼낸 것이다.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모두에게 잘 들리도록 해, 자신의 말이 상대를 위한 엄격한 "지도, 가르침"이다! 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정당화하기 위한 것. 즉, 마음 속 어디선가 꺼림직한 생각이 들어 탄생한 말이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불만이 있을 뿐~
"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라며 과격하게 부하직원을 꾸짖는 상사는 반대로 자신에게 불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같은 동기에 비해 승진이 늦거나 임원으로부터 가벼운 취급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개인적인 사생활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어떤 이유 때문에 불평과 불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근심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때, 부하직원이 실수를 하면, 평소보다 더 심하게 꾸짖게 된다. 하지만 이때, "이것은 내 기분이 좋지 않아 너에게 화풀이 하는 거야!"란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부하를 생각하고 위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뿐이다. "다 너를 위해서~"란 말은 이처럼 상사의 입장에서 너무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부하에 대한 지도 · 육성 방법을 모를 수도~
"이게, 다 자네를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상사를 보면, 부하직원에 대한 지도나 육성을 할만한 능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요점은 상사도 자신이 없다는 말~
자신의 경험 등을 섞어가며, 꼼꼼히 알기 쉽게 가르칠 수 없다. 때문에 본인은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 진짜 가르침인가? 란 생각에 도달하지 못한다.
아랫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침은 가르침이라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이 문제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지만, 자신의 미숙함을 숨기기 위해 "다 너를 생각해~"란 말을 하며 꾸짖기만 한다. 그리고 "너는 이해력이 부족하니 일을 그런 식으로 진행~"라는 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려 한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상사의 자기 보호를 위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상사는 부하직원과 경쟁해서는 안 된다. 회사에서 아랫사람을 관리하는 직책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일정 이상의 수당과 권한까지 쥐어진 것이다. 즉, 부하직원보다 훨씬 높고 강한 자리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자리에 올라섰으면, 부하직원들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상사는 그 이상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 부하직원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이 글은 평소 이런 말을 자주 듣는 사람을 위해 쓴 글이 아니다. 이런 말을 자주 하는 당신 스스로에게 자문자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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